캔다 뉴스레터 35호

2024-05-04

이번 뉴스레터는 자동차 마니아로서 바라본 한국의 중고차 시장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자동제동장치 의무화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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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로서 바라본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by Kyu Yun

저명한 자동차 리뷰 유튜버 Doug Demuro가 약 8년 전, 비교적 무명 시절 국내 자동차 문화에 대해 '무채색의 한국 차들로 가득찬 지루한 나라'라 표현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 특성과 그로 인한 중고차 시장의 단면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자동차 매니아로서 바라본 국내 중고차 시장을 가감없이 고하겠습니다.

서문과 제목에서도 밝혔듯 제가 중고차시장을 오늘 보는 관점은 '자동차 매니아로서'입니다. 이 점 감안하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무채색의 현대 차량들

사실 우리나라 말고 많은 나라들에서도 주로 무채색 계열의 차량이 선호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평균적으로 약 82%의 차량들이 무채색 계열이고, 우리나라는 그 비중이 78%로 오히려 평균치에 못미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대부분(작년 판매 기준 73%)의 차량들이 현대 혹은 기아 계열의 차량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약 57%의 차량들이 Doug Demuro가 지적한 '무채색의 한국 차들'인 것입니다.

현대 혹은 기아 차량들의 주류는 비교적 저렴하고 공간이 넓은 형태의 차량들로, 세계 3대 자동차 제조사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아주 최근에서야 다소 매니아적인 "N"브랜드가 출시되었습니다.

매니아적인 관점으로선, 안그래도 말그대로 '색깔 없는' 무채색의 차량들이, 자신만의 '색깔', 즉 개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나마 있는 선택지로 개성을 뽐내고싶어도 이제 아반떼 N 혹은 아이오닉 5N, 단 두 대, 많이쳐줘서 G70과 이미 단종되었지만 스팅어정도 있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차들은 그나마 유채색 차량들의 출고 비중이 있는 차들입니다.

이들 주류 차량들 외엔 그럼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2) S클래스와, 포르쉐, 그리고 하이엔드 스포츠카들의 천국

돈을 많이 쓸 준비가 되어있으면 사실 우리나라 중고차시장 만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 대비 전세계적으로 하이엔드 차량들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벤츠의 S클래스는 전 유럽에서 팔리는 양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려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3번째로 많이 팔립니다.

포르쉐사의 911 또한 991 세대 이후 판매량이 아주 많아 흡사 90년대 초반까지 버블경제의 일본에서 964, 혹은 911(터보는 930)세대의 포르쉐 911 차량들이 날개돋힌 듯 팔려서 강남에서 어디에 위치해있든 한두블럭 안에 911 차량을 거의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멕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차량들 또한 모델별로 즐비합니다.

단언컨데 슈퍼카에 쓸 10억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가장 매물 거래도 활발하고, 정비 인프라도 잘 갖추어진, 운용비가 저렴한 나라일 것입니다. 슈퍼카가 많은 나라 중 인건비가 압도적으로 저렴한 것이 그 몫을 톡톡히 합니다 (미국, 일본 등과 비교가 안되죠)

이에 반대대는 단점은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매니아가 차량에 쓸 10억씩은 커녕 '억'단위를 쓰기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1대를 무리해서 구입할지라도 부담스러운 차가 되어버려 매니아적으로 트랙도 가면서 '막 굴릴 수' 없습니다.

3) 전체적 차량별 개성의 부재

앞서 말씀드린 하이엔드 차량일지라도 차량별로 특별한 개성이 있는지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포르쉐 박스터만 하더라도 휜색에 빨간 시트,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에 PDLS+를 넣은 차들이 지배적입니다. 특히나 수동변속기가 거의 멸종되다시피 하여 포르쉐나 BMW 등 고성능 수동 차량을 좋아하더라도 자동변속기밖에 선택지가 없는 지경입니다.

이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동양적 문화의 이유도 있겠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하이엔드 차량인 만큼, 이 차량들을 중고차로 구입할 사람들의 심리를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보통 포르쉐 박스터를 구입할 2번째 오너는 '박스터를 꼭 타보고 싶었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모두가 그리는 꿈의 그 모습 그대로 그 차량을 경험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박스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얀 색깔과 빨간 탑, 그리고 빨간 시트에 포르쉐 크레스트가 박혀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사실 엔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박스터를 운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성능(횡G) 의 30%도 활용을 못해보고 차량을 매각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그 '상징적인' "휜빨빨"의 박스터의 중고가가 다른 조합 대비 높은 금액에 거래가 될 것이고, 차량을 처음 출고하는 1대 차주들도 그러한 현상을 반영해서 차를 출고해 점차 거래환경이 단조로워 지는 것입니다.

4) 아반떼 N 아니면 박스터, 중간이 없다

하이엔드 차량의 운행이 경제규모 대비 활발한 점에 비교되게, 마니아층의 '허리'를 책임질 차량이 드뭅니다. 수입차 중에 이 역할을 할 만한 차량들은 손에 꼽습니다.

도요타 86, 직수입되는 마쯔다 Mx-5, 그리고 BMW M2 정도가 이 '중간 라인'에 해당되는데, 원체 댓수도 많지 않은데 수요는 꾸준한 편이어서 오히려 상태 좋은 매물들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도요타 86의 경우, 수동밋션에 LSD가 달린 차량으로 2000만원 언저리에 대안이 없다시피 하여 5년동안 최저가격이 1500만원선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결론이 나옵니다.

기회를 노릴 줄 아는, 돈이 억단위로 있지는 않은 마니아로서는 이 희귀한 '중간 라인'의 차량들을 적절한 시기에 중고로 가격 감가가 끝날 시점에 구입을 하여, 재미있게 타다가 파는 것이 스마트한 소비이자 취미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도요타 86이 이미 보합세로 수 년을 흘렀으니 이제는 어떤 차의 차례가 될까요? 저는 답을 정해보았는데 독자 여러분 중 이미 눈치를 채신 분이 있으시다면 저와 곧 같은 차를 타게 되실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자동제동장치 의무화

by Samuel Kwon

최근 몇 년간 사고율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교통안전청(NHTSA)은 차서의 안전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모든 경량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을 포함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를 지난해 6월에 결정하고 최근에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 규정은 특히 후방 추돌 사고와 보행자 사망 사례 감소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사고 예방 및 보행자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EB 의무화 규정

NHTSA의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모든 경량 차량에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과 보행자 감지 기능(PAEB)의 장착이 의무화됩니다. 이 시스템들은 차량이 보행자나 다른 물체와 충돌 직전 상황에 처했을 때 운전자가 제동을 하지 않았다면 자동으로 제동을 걸거나 운전자의 제동을 보조해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휘합니다. 이 규정은 모든 승용차, 다목적 승용차(MPVs), 트럭, 버스 등 1만 파운드(약 4.5톤) 이하의 경량 차량에 적용되며, 규정에 따라 제조된 모든 신차는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는 차량 간 충돌뿐만 아니라 보행자와의 충돌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경량 차량 기준

NHTSA가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규정에서는 경량 차량의 기준을 기존 8,500 파운드(약 3.85톤)에서 1만 파운드(약 4.5톤)로 변경했습니다. 이 변경은 특히 전기차의 중량을 고려하여 설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쉐보레의 전기 픽업트럭과 허머 EV 같은 모델들이 이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 차량은 더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기존의 경량 차량 기준에 포함되지 않을 위험이 있었는데, 새로운 기준은 이러한 전기차들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것입니다. 이러한 조정은 전기차 시대에 맞는 현명한 변화로, 차량 안전 규정이 현실적인 차량 환경에 맞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NHTSA의 제안된 규칙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그룹에서 1,000건이 넘는 의견이 제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안전 옹호 단체와 개인은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을 표준 장비로 요구하는 규정의 목표에 지지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와 무역 협회는 기술적, 정책적 문제로 인해 제안된 규정의 특정 조항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특히 AEB 시스템의 운영 속도 상한이 명확하지 않아, 이로 인한 오작동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영향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합니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의 효율성은 도로 상태나 다양한 주행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캔다 뉴스레터 30호에서 보도된 AAA의 충돌 회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좋은 기상 조건과 고른 노면 상태에서조차 AEB 시스템의 작동 확률과 충돌 회피 성공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2029년까지 효과적인 AEB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맞닥뜨리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AEB 시스템 구현을 위해 필요한 LiDAR 또는 카메라 같은 센서 장착이 차량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센서를 자연스럽게 통합하기 위한 디자인 변경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변화는 신차 가격 상승을 불가피하게 할 것입니다.

도로 이용자에 대한 영향

새로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규정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여 충돌을 예방하거나 충돌의 심각성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AEB가 보행자를 감지하고 제동 거는 보행자 감지 시스템 (PAEB)은 운전자가 보거나 반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은 도심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마치며

NHTSA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의무화 결정은 단순한 규제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규정은 자동차 기술의 진보를 통해 도로 안전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신차에 고급 안전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표준화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도로 이용자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술이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 규정을 필두로 각국 차량 안전장치 규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NHTSA 결정 전문 https://www.nhtsa.gov/sites/nhtsa.gov/files/2024-04/final-rule-automatic-emergency-braking-systems-light-vehicles_web-versio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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