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다 뉴스레터 43호
2024-08-31
이번 뉴스레터는 값싼 중고차를 살 때도 비전문가로서 차량을 꼼꼼히 볼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나도 진단평가사처럼?
값싼 차량에는 동행서비스가 부담된다! 평가사 없이 차를 보는 방법 기초
저는 평가사이지만 제가 차량을 구입할 때에는 크로스체크와 시간상의 이유로 주로 업체의 평가사님들을 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800만원 밑이면 제가 직접 가서 보고, 500만원 밑이면 빠짐없이 개인매물만 구입하고 있는 등의 예외가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800만원 이하 차량에는 동행서비스를 추천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항상 정보와 차량검증에는 도합 차값의 2% 이하가 쓰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데, 국산 차량이 평균 점검비가 13만원 내외이고, 캔다 리포트를 열럼하고 차량을 점검한 이후 어떤 이유에서든 차량이 마음에 안 들어 안 살 확률이 평균 20%라 보았을 때 800만원 이하의 차량을 보게 되면 ‘정보와 점검에 드는 비용’이 차값의 2%를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홈서비스도 케X카 이외엔 추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상품화비가 들어가면 수지타산이 안맞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금액 수준이면 차량 상태 자체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가령 500만원 이하 차량들의 경우 단돈 10만원에도 차량 키로수와 사고 등 상태가 확확 바뀌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보자면 단일 차종에서 가장 많은 딜러 마진율 변동폭이 있는 경우도 이렇게 저렴한 차량들이고, 가장 하자가 많이 나오는 차량들도 이런 차량들입니다. 캔다를 이용하시는 고객님들께선 딜러 마진을 거의 모두 알고 사시니 하자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살 때 가격도 동일하고 차종/연식/키로수도 비슷한 두 차량들이 최초 6개월간 정비비용이 100만원도 넘게 차이나고, 사고도 차이나는 경우가 꽤나 흔합니다. 특히 터보 차량의 경우에는 터보차져(터빈)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 자체가 단일 항목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대에는 20만키로를 넘어 성능보증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차량도 많습니다. 성능보증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차량들은 성능장이 오기로 표기하거나, 허위로 표기하여도 책임을 물을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로, 차대 판금과 누유가 이곳저곳 나있는 차량을 완전무사고에 누유가 없다 표기하여도 고의로 그런 것을 소비자측에서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성능장이 받는 제재는 없으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개론은 여기까지로 하고, 고객님들이 가장 쉽게 보실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굳이 복잡해서 따라하실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은 것들은 뺐습니다)
1)사고이력
a. 교환/골격
요즘에 왠만한 교환 혹은 용접은 성능장들이 표기를 하는 편입니다. 만약 20만키로 이상 차량을 쇼핑하시는 경우가 아니고 이미 V3리포트로 ‘구매고려’ 혹은 ‘조건부 구매고려’의 판단이 나왔다면 넘기셔도 좋습니다.
1. 좌우측 리어펜더/A, B필러패널
좌우측 앞/뒷 문을 연 다음 웨더스트랩을 떼어야 합니다. 웨더스트랩은 문 틈 사이에 있는 고무인데, 유튜브에 웨더스트랩 떼는 법을 보시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떼신 다음에는 그 뗀 자리에 ‘동그라미’들이 규칙적으로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동그라미’가 없는 구역이 있으면 그 부위는 잘라내어 교환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보시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영상이 많습니다.
2. 리어패널/트렁크플로어
트렁크를 열고 카페트를 들어 스페어타이어 베이에서 뒷범퍼쪽을 주목하세요. 실리콘이 한 방향으로 고르게 발려져있고, 거뭇거뭇한 작업 흔적이 없다면 용접하여 교환한 사고는 적어도 없는 것입니다. 역시 유튜브에 보시면 바로 보는 방법이 비디오로 나옵니다.
3. 프론트 휠하우스
이건 본넷트를 열고, 바퀴쪽 쇼바마운트 (오른쪽과 왼쪽 바퀴 위에 위로 살짝 튀어나온 부위) 부위를 보셔야 합니다. 쇼바마운트 주위로 실리콘을 동그랗게 도포한 흔적이 보일 텐데, 여기서 지저분하게 덧칠한 흔적이 보이면 용접작업을 한 케이스입니다.
자료사진: 쇼바마운트 및 휠하우스 부위
사고차 예시 ( 실리콘이 덧칠되어있음)

무사고차 (실리콘이 균일하게 도포)

b. 판금[준비물(선택): 값싼 도막측정기 (5만원 내외)]
1. 외판
저렴한 차량이면 사실 외판보다 기계적 상태가 중요하긴 하나, 가격이 저렴한 5만원 내외의 도막측정기를 하나 사신 다음 주변 분들 사실 때 돌려쓰시고 미래에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차량의 쇠(알루미늄,철)로만든 부위에 데고 기다린 다음 숫자를 읽는 것입니다. 여기서 170,250의 숫자만 기억해주세요. 숫자가 170나노미터 이상이면 외판 도색, 300나노미터 이상이면 퍼티도장(판금)입니다. 보통 칠을 안 한 외판은 100 나노미터 내외로 숫자가 형성됩니다. 간혹 숫자가 200, 300 이렇게 뜨다가 갑자기 1.5 이렇게 뜨는 경우가 있는데 단위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주로 1~2의 숫자가 나올 때는 단위가 밀리미터로, 나노 단위로 보면 1000이 넘습니다. (주로 판금을 대충 했거나 차가 많이 찌그러졌었으면 이런 수치가 나옵니다)
2. 골격
보는 방법이 있고 실제로 성능점검장도 놓치거나 안 체크하는 경우가 있으나, 비전문가가 단기간에 이를 잡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은 캔다 리포트의 숨겨진 사고이력 등의 내용을 참고하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2) 정비
a. 누유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차량 본넷트를 열고, 엔진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떼냅니다 (그냥 힘으로 당기면 빠집니다). 그 이후 후레쉬를 비춘 다음 빛을 비추었을 때 까맣게 반짝이는 부분을 주목해주세요.
그 빛나는 부분이 누유입니다. 어차피 부위는 보아도 잘 모르실 수 있으니 그 빛나는 부위를 사진 찍은 다음에 컨시어지에게 보내주시거나, 주변에 차를 잘 아시는 분들께 보내서 자문을 구해보세요.
b. 엔진체크등
간단합니다. 차량 시동을 건 이후 노란색 주전자 모양이 계기판에 떠있다면 딜러에게 진단기를 물려달라 하고 코드를 알려달라 하세요. 코드가 P0408 이런식으로 나올 겁니다. 그 코드를 역시 컨시어지 혹은 지인분께 보내서 판단을 받으시면 됩니다.
단, 이 체크등을 임시로 끄는 것도 간단해서 일부 부정직한 판매자는 고객님이 오실 때에 맞추어 이 체크등을 꺼놓기도 합니다. 꺼놓은 체크등은 꽤 오래 주행 후에나 다시 점등되고 장비 없이 체크할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c. 부조
주로 차량이 냉간 (시동 건지 오래됐을 때)일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다음을 체크해야 합니다.
차량 본넷트를 만져봤을 때 따끈하거나 미지근하진 않은지 (냉간이 아니라는 건 차량 엔진에 이상이 있어 누군가가 미리 시동을 켜봤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후에는 다른 사람이 보고 가서 그럴 수 있으니 아침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 시동을 킨 후 약 1분동안 소음과 진동이 있다가 조용해지진 않는지
시동 후 알피엠이 불안정하게 움직이진 않는지 (속도계 옆 바늘이 떨어졌다가 올라갔다가 하면서 잔진동이 발생하진 않는지)
시동을 켰을 때 탁탁탁탁 치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진 않는지
여기서 4번은 구입을 재고하시고, 2,3번은 만약 발생된다면 영상통화 혹은 동영상의 방법으로 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맺음말
전문가가 아니면 이렇게 차량을 파악하는데에 제한이 있으나, 위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여러대의 차량을 비전문가가 보아야 할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다소 그 깊이는 떨어지오나 핵심만 짚는 방법이오니 혹시 이 가격대에서 매물을 보러 가시면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에는 고객님들께서 차량을 잘 사신 이후 저희에게 ‘다음번 구매시에는 누굴 도울 정도는 되겠다’말씀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글도 잘 참고하셔서 좋은 차량을 좋은 가격에 가져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