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재고 수치가 역대 최고라 합니다. 소비자들은 치솟아가는 금리에 빚을 내어 차를 사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되었고, 각 중고차 상사 업체들이 매입할 때 쓰는 재고금융도, 그 한도가 줄고 금리가 줄줄이 인상되며 바야흐로 중고차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이렇게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때는 중고차 값이 보통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현금 융통이 가능하시고 차량에 돈을 쓰실 수 있는 소비자층은 떨어진 중고차값에 힘입어 좋은 매물을 싸게 구입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는 어떻게 하면 제한된 현금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이동 수단을 확보할지가 관건입니다.

​특히나 천만원 이하 차량은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중고차 금융 조달이 원래 안 되었으며, 기계적 신뢰도에 따른 운용비의 편차가 가장 커서 구입을 위해 제일 많은 지식이 필요한 ‘중고차 시장의 꽃’입니다. 필자인 제가 압도적으로 경험이 많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하여 5년 동안 개인적으로 탄 여러 대의 차 중 1,000만원 이하의 차량만 5대입니다.

​1천만원 이하의 차들은 다음과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 향후 감가가 없거나 거의 없다
• 조금만 싸게 사도 비율로는 엄청난 금액을 절감한다
• 나의 자그마한 지식이 엄청난 비율의 금액을 절감하거나 때로는 이익을 가져다준다

저는 지인들에게도 항상 ‘새 차와 럭셔리함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천만원 미만으로 차량을 알아보라’ 항상 권합니다. 여기에 장거리 주행이 들어간다면,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간 천만원 언저리의 차량을 권합니다. 며칠 전에도, 낮아지는 중고차 가격에 힘입어 지인이 ACC가 달린, 무려 2013년식 무사고에 정식서비스만 받던 2인 소유주 S350d를 950만원에 가져온 바 있습니다.

그러면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천만원 이하 차량은 보증 기간이 끝난 차량이 절대다수이므로 유지비가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유지가 편한’ 국산 차들은 시세가 높은 편입니다. 소비자들은 보통 이 방법을 많이 택하나, 수요가 높으므로 품질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합니다. 반면 수입차들은 주행 품질에 비해 대체적 시세가 낮습니다.

하지만 한 번 고장 나면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주로 비용이 막대한 정식 서비스센터로 가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구입시 조금만 방심해도 큰 비율의 손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바가지를 쓴다면 벌써 10% 손해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특히 알선 딜러에게 구입시 매도비(40만원 선)와 알선수수료(30만원 선)를 낼 경우, 수수료만 차량 금액의 7%에 달합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볼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를 아는 사람들도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 중 기계적 신뢰성이 높아 잔고장이 적은 차도, 잔고장이 많이 차만큼 가격이 내려가며, 잔고장이 적고 부품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을 고르면, 국산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의 좋은 내구성과 품질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 차량들은 각 차량의 기계적 신뢰도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우 저평가되어있습니다.

​그럼 저평가되었단 사실을 어떻게 증명하느냐?

​간단합니다.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 대비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도요타 캠리가 동년식 동키로수일때 가격이 100이라면, 미국에선 현대 소나타가 가격이 80인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120이다. 따라서 도요타 캠리는 우리나라에서 저평가되어있다.

​이런식으로 결론을 도출해보면 됩니다.

​주로 우리나라에선 일제 차량과 독일 3사의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이 매우 저평가된 편입니다.

다음 호에서 기계적 신뢰성이 높은 수입차가 무엇인지, 또 수입차 구입과 관리에 어떻게 비용을 줄였는지 사례를 들어가며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