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월 2일

교통사고 대응법은? 보험사와의 전쟁 (3)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당황스럽습니다. 보험 사고 대처요령 관련 전문가인 필자도 본인 사고에 대해선 항상 당황의 감정이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주변에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냉철히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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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당황스럽습니다. 보험 사고 대처요령 관련 전문가인 필자도 본인 사고에 대해선 항상 당황의 감정이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주변에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냉철히 대응합니다.

​특히나 어디가 망가졌고 틀어졌는지 보이고, 심하면 폐차할 수 있는 기계와 달리 사람의 몸이 관련되었을 땐 더욱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디 하나가 부러졌다고 갈아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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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신경망이 촘촘히 연결되어있는 우리 몸은 사고 후 후유증이 더욱 무섭습니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치료될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교통사고의 꽃, 대인합의요령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3. 대인합의요령에 관하여

​이 글이 긴 분들을 위하여:

​대인합의금=
​[현 시점까지 발생된 의료비
X ( 3년 - 사고 후 현시점까지 기간)
/ ( 3년 - 앞으로 남은 기간)
+ 후유장해보상금 예상액] X 85%
​장해보상금 예상액 =
장해등급별 보상일시금
X 피해자 현재 원천세기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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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현 시점까지 발생된 의료비 (높으면 높을수록 합의금 +++)
​최적 합의 시점: 사고난 뒤 1년 반 뒤 (1년 반동안 치료 꾸준히 받음)
​특이점: 사고시부터 현 시점까지는 길고 치료기록이 꾸준할수록 보험사가 발생된 의료비가 앞으로도 똑같이 발생될 거란 확신을 가짐 (합의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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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돈이 절실해보이면 절대 안된다.

보험사고 대인합의 요령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위와 같습니다.

우리는 앞서 두 번의 글을 통해 다음의 대전제를 새긴 바 있습니다:

​‘보험사는 이익집단이며 사고가 난 당신은 보험사에게 반대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성가신 존재에 불과하다’

상대방 과실이 100%가 아닌 (2022년까지 계약 기준) 혹은 상대방 과실이 60%이상인 경우 (2023년 이후 계약 기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을 때, 상대방 보험사에선 소위 ‘모기같은 목소리’로 전화가 오곤 합니다.

“XXX선생님, 아프신 덴 괜찮으세요?”(이제 싸게싸게 합의좀 해주십쇼)

때로는 병문안이랍시고 음료수를 사들고 입원실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제 그만 퇴원하시죠? 합의도 같이 해주시면 땡큐)

물론 당신의 부상이 진짜 걱정되는 마음은 딱히 없습니다.

​가끔씩 소위 ‘뻥카’를 날리기도 합니다.

​“여기 서류에 싸인하시면 제가 금액 조금 더 쳐드릴 수 있어요” (진료기록열람동의서에 싸인시켜서 필요시 소송 혹은 유리하게 쓰겠습니다)

“병원비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합의금은 줄어듭니다”(사실 병원비 많이 나가서 우리는 똥줄이 타는데 병원 안가면 합의금도 줄이려구요)

​“상대 운전자분 보험료가 올라 힘들어하세요” (둘이 싸움붙여서 싸게 합의하고싶네요) *저번 글에 보았듯 장해등급에 따라 점수만 올라갑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값싼 합의.

​그들은 오직 당신 때문에 나갈 어마어마할지도 모르는 치료비를 최대한 싸게, 그리고 빠르게 종결시킬 목적을 가지고 당신에게 전화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경매하듯 흥정하고 있는 대상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몸입니다.

10km/h이내 후미충돌같이 경미한 사고도 때로는 수 천만원에 달하는 의료비가 발생이 됩니다. 필자인 저도 후미충돌 사고가 났을 때 들었던 의료비만 1천만원을 상회한 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어디가 부러지거나, 아니면 살아있는게 다행인 대형 사고들은 기본 수억원을 호가합니다.

만약 수 억원이 쓰일 것 같은 대형 사고로 입원해있는 사람에게 현금 천 만원으로 합의가 되면 어떨까요? 합의한 직원은 회사에서 일약 대스타가 되는 것이고, 사고 당사자는 앞으로 수 억원에 달하는 의료비를 혼자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단서는 있습니다.

“만약 동일한 사고로 후유증 발생시 보상 가능”

그런데 이미 합의가 된 상황에서 이 사고로 인해 후유증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합니다. 법률싸움은 부지기수고,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 후 사고 당사자가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인 합의간에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변수는 단 한 가지입니다: 치료비. 한 마디로 치료비가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올수록 보험사가 생각하는 3년간 예상 치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대인합의금 또한 올라갑니다.

병원은 비쌀수록 좋습니다. 보통 병원비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비쌉니다.

  1. 국내 정상급 상급종합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2. 대형 한방병원 (자생 등)
  3. 2티어급 상급종합병원
  4. 중대형 한방병원
  5. 종합병원
  6. 중소형 한방병원
  7. 일반 의원

여기서 초진과 진료는 상급종합병원들 (양방 병원)이 훨씬 정밀하고 (MRI 진단 등) 가격 또한 월등히 비쌉니다. 또한, 추후 치료비 또한 부위와 치료방식, 약물에 따라 다르지만 통증 관련 치료 수가는 상급종합병원이 높으나, 한방병원의 접근성과 치료 빈도가 높아 병행하는 것이 치료비를 높이는 것에 좋습니다.

공식은

갈 수 있는 한,

진단 = 제일 큰 상급종합병원 치료 = 제일 큰 상급종합병원 + 제일 큰 한방병원

이렇게 접근하면 제일 효율적입니다. 이제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그럼 보험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까요?

드디어 달콤한 유혹이 뿌려집니다.

​“합의금”

​가장 눈앞의 현금이 절실해 보이는 사람에부터 적은 합의금을 미끼로 흥정을 시작합니다.

​보험사는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 ​당신의 나이
  • 사고날 당시 당신이 타고있던 차량
  • 당신의 월 수입 (입원시 원천징수 기준으로 보상이 이루어지므로)
  • 당신의 집 주소

​냉정한 현실이지만 수입도 적고, 차량도 값이 싼 차량이며, 집값이 싼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보험사는 더욱 공격적입니다. 그간의 통계가 삶의 질이 비교적 낮은 사람들은 싼 값에도 합의한다 말해줍니다.

​눈앞의 돈이 더욱 절실하고 귀중하실 분들에겐 보험사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생각하니까요. 이를테면 보험사가 예상하건데 치료비가 1000만원 나올 것 같을 때 이런 분들은 100만원도 큰 돈이라 이렇게도 합의할 수 있다 생각하고 시도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수입도 많고, 차량도 고가이며, 집값이 비싼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의 경우 보통 교육수준도 높고, 눈앞의 돈이 덜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합의하는 것보다 그냥 치료를 계속 하면서 경과를 보는 경우가 많아 합의 전화를 하면 받지도 않거나 퉁명스럽게 거절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흥정을 시작하는 보험사에 적절한 대응 요령은 무엇일까요?

​바로 합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 보험사 대인담당자 전화번호를 저장한다음에 전화 5번이 온다면 1번만 받기
  • 합의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말 자르고 거절하기
  • (제일 강력) 합의 어차피 1년 안엔 관심 없으니 1년 이후에 전화하라 하기
  • (매우 강력) XXXX만원 밑으론 별로 목돈이 아니니 합의 자체가 귀찮다 하기

보험사는 이런 사람들을 제일 무서워합니다. 만약 이 세 가지를 캔다 사용자 여러분께서 활용하신다면 보험사측 대응 직원이 점점 상급자로 바뀌어가고 합의 액수가 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와중에 상급종합병원 + 대형한방병원 진료를 꾸준히 계속 받으시면 1년 반 뒤에는 합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실제로 단순 후미추돌 (살짝쿵) 사고 사례를 볼 때, 서울대병원 + 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를 1년 반동안 꾸준히 받은 결과 (실제로 목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1000만원을 상회하는 합의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사례:

대인합의금=

[현 시점까지 발생된 의료비

X ( 3년 - 사고 후 현시점까지 기간)

/ ( 3년 - 앞으로 남은 기간)

+ 후유장해보상금 예상액] X 85%

[865만원 X (1년반)/(1년반) + (월 209만원 * 55일) ] X 0.85 = 1061만원

​1060만원에 합의

​이렇게 보험사에 대응할 때는 항상 숫자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인합의금이 되었든, 미수선처리가 되었든요. 우리 캔다 유저 분들께선 감정을 단 하나라도 배제시키고 저희가 낸 공식으로 냉철히 판단하여 사고났을 때 당황하는 틈을 타 이용당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