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월 23일
중고차 고르는 법 || (3)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차는?
자동차는 자산이자 기호제품입니다. 물론 기호때문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비용을 일으키면 금융 자산으로서 실격이겠지만, 비슷한 정도의 비용을 야기한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취향입니다.

자동차는 자산이자 기호제품입니다.
물론 기호때문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비용을 일으키면 금융 자산으로서 실격이겠지만,
비슷한 정도의 비용을 야기한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취향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데일리카를 고를 때에는 조건이 이렇습니다.
나를 번거롭고 짜증나게 하지 않는 차
추상적인 이 표현을 조금 뜯어보겠습니다.
저는 자동차 매니아이고 스피드를 좋아하는 만큼 차에 대해 민감한 편입니다.
우선, 차가 느려터지면 짜증납니다.
수치화하자면, 시내주행시 150마력, 고속도로 주행시 250마력 이하의 차를 탔을 때 짜증이 납니다.
둘째, 인테리어에 플라스틱이 많으면 짜증납니다.
제가 닿는 손잡이 부위나 맨살이 스치는 부위는 모두 천 혹은 가죽으로 감싸져 있길 원합니다.
셋째, 오디오가 싸구려면 짜증납니다.
베이스가 없거나 고음이 갈라지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넷째, 차량의 마감과 만듦새가 좋아야 합니다.
차량을 운전하면 운전할수록 '아, 차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서 만들어냈구나' 생각하는 차가 좋습니다.
이렇게 네 가지의 조건이 만족될 때,
저는 그 중에 금융지출이 가장 적은 차량을 고릅니다.
자연스레 제외되는 차량들엔:
기아 모닝, 현대 포터, 푸조 308
등등 수많은 차량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들이 적지요.
저는 제가 살 시점의 차량들을 이 네 가지 조건으로 필터링하여 정렬한 뒤 비용산출을 하여
살 차량을 지정합니다.
결국에 사는 차량들은 거의 항상 일정합니다.
"오디오가 좋고 소재마감이 훌륭한 250마력 이상의 감가가 적은 차량"
이렇게...
차를 쇼핑하는 모든 분들이 이렇게 자신의 취향과 결정을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난 싼타페 살 거야'가 아니라,
차량의 어떤 면모를 좋아하는지를 분석하여 조건을 만들고,
조건에 드는 차량을 냉철히 list up 하여 필터링을 진행,
비용과 기호의 밸런스가 맞는 차량을 최종적으로 쇼핑하면 합리적인 소비가 됩니다.
여담이지만
수 많은 차량들을 거쳐간
제 경험상,
'
볼보'
브랜드가 데일리카로서 저를 가장 잘 만족시킨다 느낍니다.
볼보는 출력도 250마력을 전후할때가 많고, 소재가 고급스러우며,
오디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마감과 만듦새가 훌륭한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도요타, 혼다, 사브, 벤츠, 마쯔다, 현대, 제네시스 등 많은 브랜드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제 개인적인 데일리카 기호는 거의 항상 볼보가 이상적입니다.
따라서 전, 비용이 비슷하면
즉, 같은 값이면 볼보를 삽니다.
하지만 20여대의 챠량 소유 경험 중 볼보는 단 3대 뿐입니다.
조건이 까다롭고 선호도가 확고한 저로서도 비용이 달라버리면 다른 차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취향을 확고히 갖되, 결정은 냉철히 하는 것,
합리적인 자동차 소비의 시작점입니다.